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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암문집 [萊庵文集] 조선 중기의 학자 ·정치가인 정인홍(鄭仁弘)의 시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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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활자본. 15권 7책. 저자가 광해군대의 정치를 주도하다 인조반정으로 처형되었으므로 그의 학문적 ·정치적 비중에도 불구하고 죽은 지 300년에 가까운 1911년에 이르러서야 후손들이 집안에 전해져 오는 초본(草本)과 실록 등의 기록을 모아 간행하였다.

상소문을 비롯하여 임금에게 올린 문서가 9권을 차지하며, 나머지는 시 ·편지 ·잡저 ·행장 등 여러 형식의 글들이 실려 있다. 권14,15는 부록으로 임금이 저자에게 내린 교서, 저자를 둘러싼 제자와 친지들의 시문과 언행들을 담았다.

내용은 정치에 대한 것이 대부분으로, 서인이 정여립(鄭汝立) 옥사에 연루시켜 처형한 최영경(崔永慶)을 신원할 것과 광해군의 왕위 계승을 반대한 소북 지도자 유영경(柳永慶)을 처형할 것을 주장한 글 등, 동인(東人) ·북인(北人) ·대북(大北)을 이끌던 저자의 입장을 잘 보여준다. 정권을 잡은 서인들은 정인홍이 광해군대의 ‘패륜’을 주도하였다고 공격하였으나, 이 책의 상소문과 진술서를 통해 저자가 이이첨(李爾瞻)이 주도한 영창대군 살해와 인목대비 폐모(廢母) 주장에 대해 적극적으로 반대하였음을 확인할 수 있다.

그러나 저자의 논저 중 극히 일부만을 담고 있음에 틀림이 없으며, 특히 스승 조식(曺植)을 높이고 북인의 입지를 강화하려는 의도로 이언적(李彦迪)과 이황(李滉)을 극렬히 공격함으로써 큰 파란을 일으킨 ‘회퇴변척(晦退辨斥)’ 상소문(上訴文)과 같은 경우 편찬자가 고의로 탈락시켰으므로 이 책을 통해 저자의 전체 면모를 이해할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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